Ads 468x60px

Hole in One

Pages

2011년 3월 8일 화요일

명문 골프장 탐방 <제주 나인브릿지>

클럽 나인브릿지(제주도 남제주군 안덕면)는 2009년 골프 매거진에 의해 세계 55위에 선정된 명문 골프 클럽이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의 히로노 클럽(39위)에 이어 두 번째로 순위가 높다. US오픈과 PGA 챔피언십 등 메이저대회를 여러 번 개최한 미국의 오크 힐스(57위), 메디나(62위)보다 나인브릿지의 순위가 높다. 브리티시 오픈을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영국의 로열 리버풀(80위)에도 앞선다. 대한민국을 대표할 만한 골프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1세기(2001년)에 개장한 나인브릿지는 19세기에 만들어진 전통의 명문 코스를 뛰어넘어 초고속 성장을 했다. 껍데기만 화려한 게 아니다. 나인브릿지 코스 구석구석에는 은퇴한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비롯해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카리 웹(호주) 등 LPGA 투어 선수들의 흔적이 남아 있다.


노루가 뛰노는 제주 나인브릿지 골프장 전경. 아름다운 코스에 깔끔한 코스 관리로 국내 최고 골프장으로 꼽힌다. 이 곳은 2009년 골프 매거진에 의해 세계 100대 골프장 중 55위에 선정됐다. [제주 나인브릿지 제공]

나인브릿지는 그동안 외국 선수에게 한 번도 우승을 허락하지 않았다. 2005년 나인브릿지에서 열렸던 LPGA투어 대회(나인브릿지 클래식)에 출전했던 소렌스탐은 맞바람이 불던 18번 홀(파5)에서 이글을 노리다 페어웨이 가운데 있는 덤불에 공을 빠뜨렸다. 이 러프에서 한 번에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우승의 꿈이 사라졌다. 그래서 나인브릿지 골프장 사람들은 이 작은 덤불을 ‘소렌스탐의 숲’이라 부른다. 나인브릿지 클래식에선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 선수인 박세리(2002년)·박지은(2004년)이 우승한 데 이어 안시현(2003년)과 이지영(2005년)을 챔피언으로 배출했다.

나인브릿지는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 대항전인 월드클럽챔피언십(WCC)을 다섯 차례나 개최했다. 골프 클럽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뮤어필드(스코틀랜드·1744년 설립)를 비롯해 부동의 세계 최고 코스인 파인밸리(미국), 아무리 돈이 많아도 할리우드 스타는 절대 받지 않는다는 미국 LA 클럽 등의 회원들이 나인브릿지에서 샷대결을 펼치고 우정을 나눴다. 2004년 클럽 챔피언십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위해 나인브릿지를 방문했던 스포츠 프로듀서 테리 제스트로는 “세계 50위 이내에 진입해야 할 훌륭한 코스”라면서 “그린과 페어웨이 상태를 최고로 유지한다는 점에서는 오거스타와, 자연 친화적이라는 점에서는 캐슬파인과 많이 닮았다”고 했다.

나인브릿지는 크릭(creek) 코스와 하일랜드 코스로 구성됐다. 크릭 코스는 제주 특유의 건천을 넘겨 샷을 해야 하는 매우 전략적인 코스다. 하일랜드는 스코틀랜드식의 넓은 페어웨이와 많은 벙커를 가진 코스다. 크릭 코스의 3번 홀과 4번 홀, 하일랜드 코스의 18번 홀이 시그니처 홀이다. 크릭코스 3번 홀은 516m 파 5로 티잉 그라운드에 서면 정면에는 한라산이, 좌측으로는 계곡과 능선이 펼쳐진다. 경치는 아름답지만 나인브릿지의 심술이 이곳에서 시작된다. 건천 위로 자란 원시림을 넘기는 샷은 매우 어렵다. 그린 옆 벙커는 매우 깊고 넓다. 4번 홀은 왼쪽으로 심하게 휘는 도그레그 홀이다. 그린은 3단 경사인 데다 매우 좁아 보인다. 왼쪽은 원시림과 벙커, 우측은 계곡이다. 하일랜드의 18번 홀은 도전과 보상의 홀이다.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무난하고 숲을 가로 질로 왼쪽으로 치면 2온의 기회가 온다. 그러나 어중간한 샷은 ‘소렌스탐의 숲’에 들어간다. 파란 물과 연꽃 잎이 반짝이는 호수 위에 뜬 18번 홀의 아일랜드 그린은 아시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홀로 꼽힌다. 이 아일랜드 그린으로 가는 다리는 코스에 있는 여덟 번째 다리다. 마지막 아홉 번째 다리는 골프장과 고객의 마음을 잇는 다리라고 한다. 나인브릿지 종업원들의 서비스는 코스만큼 아름답다.

나인브릿지의 김운용 대표는 “전 세계에 알려진 한국의 골프장은 나인브릿지밖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영국의 서닝데일 등 서양 명문 클럽뿐 아니라 중국 최고인 상하이의 서산CC, 베이징의 파인밸리와 회원 교류 계약을 체결했다. 제주 관광 발전과 한국의 이미지 상승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0 개의 댓글:

댓글 쓰기